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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배우는 기상학과 날씨

태풍 이름 짓는 방법

태풍은 아열대해상에서 발생하므로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그 발생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북태평양에서는 태풍, 북대서양과 멕시코 연안에서 발생하는 것이 허리케인, 인도양에서는 싸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윌리윌리, 필리핀에서는 바쥬오스라고 부른다.  생성원리는 모두 같다.  태풍은 강한 풍속과 많은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옥이 무너지는가 하면 홍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풍이 항상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적도와 극의 열 균형이 깨지려고 할 때, 그것을 막고자 하는 하나의 긴급 열수송의 역할을 한다.  최근의 발달된 과학은 피해를 주는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소멸시킬 수도 있지만, 이런 인위적인 힘이 지구 전체의 열 균형을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것이다.  그리고 태풍은 바닷물을 아래위로 뒤섞여 물고기의 먹이를 풍부하게 하고, 물속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그래서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물고기가 몰려들어 어민에게 풍어의 기쁨을 안겨 준다.  태풍은 풍속이 17m/s 이상인 아주 강한 바람이며, 수온이 26'C 이상인 고온 다습한 아열대의 해상에서 편동풍 파동으로 발생한다.  태풍은 연중 발생하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보통 7~9월 사이에 발생한 것이며, 이들의 이동 경로는 대체로 포물선 궤도를 그린다.  태풍이 북상하여 공기가 차가워지고 수증기를 적게 포함하게 되면 그 세력이 약해진다.  더욱이 육지에 상륙하면 지표면과의 마찰로 운동 에너지를 상실하고 태풍이 몰고 온 비로 지면이 냉각되어 기층이 하층에서부터 안정해지기 때문에 급격히 쇠약하게 된다.  태풍을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바다에 다다른 태양 에너지가 해수를 수증기로 변화시킬 때 기화열로 숨어 있다가 그 수증기가 상승하여 응결할 때 다시 나타나는 잠열이 바로 태풍의 에너지원이다.  즉, 수증기의 응결열이 태풍의 에너지원인 것이다.  이러한 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태풍은 주로 에너지가 수송되는 방향인 북쪽 방향과, 대기 대순환인 무역풍과 편서풍이 합성되어 진행 방향이 결정된다.  발생 초기에는 서쪽으로 진행하다가 전향력 때문에 북동쪽으로 휘어 대개 포물선 형태의 이동 경로를 보인다.  이 포물선의 꼭짓점을 전향점이라 한다.  태풍의 이동 속도는 전향 전에는 약 20km/h이지만 전향점 부근으로 오면서 점점 느려지다가 이 지점을 지나 북동쪽으로 진행하면 급속히 가속되어 60km/h 이상의 속도로 진행한다.  이렇게 가속되는 이유는 태풍의 이동 방향과 편서풍의 방향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도의 남북 5도 지역 내에서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지역은 전향력이 거의 없어 소용돌이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남반구에서는 태풍의 발생이 북반구처럼 활발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남반구의 해수면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기 때문이다.  태풍은 전선이 없고 등압선은 동심원 모양이며, 중심부에서는 태풍의 눈이 존재한다.  규모가 큰 태풍은 지름이 수 천 킬로미터에 달하며 풍속이 33m/s 이상인 것도 있다.  풍속이 최대인 곳은 중심에서 40~100km 부근이며, 이보다 중심에 가까워지면 바람도 약하고 푸른 하늘이 볼 수 있다.  대개 20~50km 정도의 지름을 갖는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그럼, 태풍의 눈은 왜 생기는 것일까?  태풍의 중심 부근은 전향력과 마찰력은 무시될 정도로 기압 경도력과 원심력이 엄청나게 크다.  따라서 중심에서 5~20km 되는 곳에서는 기압 경도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게 되어 밖에서 들어온 기류가 더 들어가지 못하고 중심 둘레를 돌면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태풍의 중심부는 하강 기류가 생기게 되어 구름이 소멸되고 비가 그쳐 맑은 날씨가 나타나게 된다.  태풍 진행 방향에 대하여 오른쪽 반원에서는 태풍이 저기압이기 때문에 부는 바람과 대기 대순환에 의한 바람이 합세하여 맹렬한 폭풍이 분다.  또한 풍향이 태풍의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바람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태풍 진행 방향에 대하여 왼쪽 반원에서는 태풍 자체의 바람과 대기 대순환에 의한 바람이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일부분 상쇄 되어 폭풍이 비교적 약화된다.  또한 풍향이 태풍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이기 때문에 바람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  태풍 진행 방향에 대하여 바람이 강한 오른쪽 반원을 위험반원, 왼쪽 반원을 안전반원 또는 가항반원이라 한다.  태풍 진행에 따른 풍향 변화를 살펴보면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지방은 시계 방향으로 왼쪽 지방은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변하는 것처럼 나타난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이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조의 처음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으므로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2002년 아시아 태풍 위원회에서 정한 140개의 태풍 이름 열람표를 보면 태풍 이름의 명명은 1조 첫 번째의 돔레이부터 1조 마지막인 차미까지 사용한 후에 2조 첫 번째인 콩레이부터 2조 마지막인 할롱까지 사용한다. 그 후에 3조, 4조, 5조 역시 같은 방법으로 사용한다.자료출처:쉽게 배우는 기상학[교육과학사]